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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디스코드나 텔레그램에 접속해 본다. 새로운 프로젝트의 민팅 일정, 에어드롭 이벤트, 커뮤니티 Q&A까지 모든 정보가 이곳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많은 Web3 사용자들에게 필수 도구가 되었지만, 그만큼 많은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 특히 최근에는 이 플랫폼들을 악용한 피싱 사기, 관리자 사칭, 지갑 연결 유도 등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단순히 링크를 클릭하거나 DM 하나에 반응했다가 수년간 모은 자산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사기 유형이 매번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금만 주의하면 막을 수 있는 피해가 여전히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설마 나한테?'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Web3 생태계에서는 오히려 '모든 메시지는 의심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디스코드와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기 유형들을 간단히 짚고,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체크 포인트와 행동 지침을 정리해 본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더라도, 지갑을 열기 전에 한 번만 더 확인하는 습관이 결국 당신의 자산을 지키게 해 줄 것이다.
지갑 연결 전 반드시 체크할 3가지
Metamask나 기타 Web3 지갑을 연결하기 전, 몇 가지 필수 체크 사항이 있다. 첫째, 승인 요청 내용은 반드시 확인하자. ‘무제한 승인(Approve Unlimited)’이라는 문구가 뜬다면 절대 승인하지 말고, 가능한 권한만 선택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사이트 주소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실제로는 `opensea.com`처럼 보이지만 `opensea-official.xyz` 같은 유사 도메인을 사용한 가짜 사이트가 많다. 셋째, DM이나 비공식 채널을 통한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 것. 대부분의 사기 피해는 이 세 가지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다.
진짜 민팅 페이지 구별법
NFT 민팅이나 신규 토큰 론칭 이벤트가 있을 때, 공식 페이지를 가장한 피싱 사이트가 활개를 친다. 진짜 민팅 페이지를 구분하려면 몇 가지 기준이 있다. 공식 트위터 계정, 디스코드 공지, 프로젝트 홈페이지 세 군데에서 동일한 링크를 안내하는지를 먼저 확인하자. 또한 사이트 디자인이 너무 어설프거나 폰트, 버튼 배치가 어색하다면 한 번 더 의심해 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민팅 안 하면 기회가 사라집니다’ 같은 급박한 문구가 있다면, 거의 확실히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관리자 사칭 DM, 어떻게 구분할까?
디스코드와 텔레그램에서는 프로젝트 관리자처럼 보이는 계정이 DM을 보내어 사용자를 속이는 일이 빈번하다. 특히 “당신 계정에 문제가 있으니 인증이 필요합니다” 같은 메시지는 전형적인 피싱이다. 디스코드에서 진짜 관리자는 ‘관리자 배지’가 붙어 있으며, 텔레그램에서도 운영자 권한 표시가 있다. 무엇보다도 진짜 관리자는 먼저 DM을 보내지 않는다. 프로젝트에서 공지를 통해 먼저 언급하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 오는 모든 메시지는 무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신뢰가 아닌 검증이 나를 지킨다
디스코드와 텔레그램은 분명 Web3 생태계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하지만 그 개방성과 익명성은 동시에 위험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점점 더 정교해지는 사기 수법 앞에서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습관이다. 링크를 클릭하기 전에, 메시지를 확인하기 전에, 반드시 ‘검증’을 먼저 하자. 피해자 대부분은 "그땐 몰랐다"고 말하지만, 이 글을 본 당신은 이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코인을 지키는 최고의 보안은 결국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