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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생태계가 급격히 확장되면서 ‘인터체인’과 ‘멀티체인’이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두 용어는 유사하게 들리지만 구조와 철학, 연결 방식, 사용성에서 명확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인터체인(Interchain)과 멀티체인(Multichain)의 근본적인 구조 차이, 체인 간 연결 방식, 실제 사용성과 확장 전략을 비교 분석합니다. 코스모스, 폴카닷, 아발란체, BNB 체인 등 주요 프로젝트들을 통해 각 구조가 어떤 장단점을 가지는지 쉽게 설명하며, 투자자와 개발자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판단 기준을 제시합니다. 더 이상 단일 블록체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시대에, 상호운용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구조적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터체인과 멀티체인의 구조적 차이를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허브-존 구조의 인터체인과 독립 블록체인의 멀티체인이 비교됨.

인터체인과 멀티체인, 왜 지금 비교해야 할까?

블록체인 산업은 이제 더 이상 하나의 체인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이더리움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프로젝트가 생겨났지만, 네트워크 혼잡과 수수료 급등 문제로 인해 다양한 블록체인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확장성’과 ‘상호운용성’이라는 두 키워드가 새롭게 떠오르게 되었고, 그 해결책으로 ‘인터체인’과 ‘멀티체인’이 부상하게 된 것입니다. 인터체인과 멀티체인은 모두 여러 개의 블록체인을 활용하지만, 그 철학과 구조는 전혀 다릅니다. 단순히 ‘체인을 여러 개 쓰면 멀티체인’이라는 식의 접근은 오해를 낳을 수 있으며, 실제 구현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모스는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체인 구조이고, 아발란체나 BNB 체인은 각각 자체 체인을 운용하는 멀티체인 구조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개념을 구조, 연결성, 사용성 측면에서 비교하고, 실제 어떤 프로젝트들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는지를 예시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단순한 기술 용어를 넘어, 투자자와 개발자 모두가 이해해야 할 전략적 차별점에 집중합니다.

기본 구조 비교: 허브 중심 vs 병렬연결

인터체인은 여러 블록체인이 하나의 상위 구조 속에서 통신하고 연결되도록 설계된 구조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코스모스입니다. 코스모스 생태계에서는 ‘허브-존 구조’를 채택하여, 중심 허브 체인이 있고 그 주변에 여러 독립적인 존(Zone)이 존재합니다. 각 존은 독자적으로 블록체인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IBC 프로토콜을 통해 안전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 구조의 핵심은 **블록체인 간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입니다. 반면, 멀티체인은 단순히 여러 개의 블록체인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각각의 체인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상호 통신보다는 기능 분담 혹은 네트워크 분산을 위해 여러 체인을 병렬적으로 운용합니다. 예를 들어 아발란체의 C-Chain, X-Chain, P-Chain은 각각 스마트컨트랙트, 자산 전송, 네트워크 운영 기능을 담당하며, 동일한 생태계 안에서도 독립된 체인으로 작동합니다. 이 구조는 확장성과 TPS 증가에는 유리하지만, 체인 간 데이터 연동이 제한적입니다. 결국 인터체인은 ‘서로 말이 통하는 체인들’, 멀티체인은 ‘역할을 나눈 병렬적 체인들’로 요약할 수 있으며, 설계 목적부터 명확히 다릅니다.

연결성과 사용성 측면에서의 차이

인터체인은 체인 간 메시지 전송, 자산 이동, 스마트컨트랙트 호출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용성 측면에서 큰 장점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코스모스 생태계 내에서는 Atom 기반 체인과 Juno, Osmosis 같은 DApp 체인이 IBC를 통해 자산과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받습니다. 이 덕분에 사용자는 브리지 없이 여러 체인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체감 경험도 부드럽고 자연스럽습니다. 반면, 멀티체인은 개발사나 운영 주체가 하나의 네트워크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나눠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은 BNB Smart Chain(BSC)과 BNB Beacon Chain이라는 두 개의 체인을 통해 트랜잭션 처리와 검증을 분리합니다. 아발란체는 서브넷 개념을 통해 기업별, 목적별 블록체인을 독립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설계되었고, 이는 고성능을 원하는 특수 서비스에 적합합니다. 사용성 측면에서는 인터체인이 좀 더 ‘플러그 앤 플레이’처럼 자연스러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반면, 멀티체인은 개발자나 플랫폼 입장에서 최적화된 기능을 분리해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성이 높습니다. 단,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지갑 연동, 체인 스위칭, 브릿지 사용이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프로젝트에 맞는 구조는 무엇인가?

인터체인과 멀티체인은 모두 확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보를 이뤄낸 구조입니다. 하지만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구조의 철학과 장단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프로젝트나 투자 관점에서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한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인터체인은 상호운용성과 생태계 간 연결이 핵심입니다. 디파이, 브리지, NFT 거래소, 크로스체인 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한다면 인터체인 구조가 유리합니다. 반면, 고성능 DApp, 게임파이, 프라이빗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처럼 속도와 커스터마이징이 중요한 경우 멀티체인 구조가 더 실용적일 수 있습니다. 2025년 이후 블록체인 인프라는 모듈러 구조로 진화하고 있으며, 인터체인과 멀티체인은 그 양대 축이 되고 있습니다. 이 둘은 경쟁 개념이 아닌, 사용 목적에 따라 병행되는 전략 구조입니다. 당신의 블록체인 전략은 단일 체인 위에 있는가, 아니면 다중 연결 위에 설 것인가? 지금이 그 판단을 내릴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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