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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도입되면서 ‘감시 사회가 오는 것 아니냐’, ‘정부가 모든 소비를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 중 많은 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CBDC와 관련된 대표적인 루머와 진실을 구분하여 설명드리고, 소비자가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팁도 함께 소개합니다.

CBDC, 편리함 뒤에 숨겨진 불안감?

CBDC, 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결제 수수료가 없어진다’, ‘송금이 편해진다’는 긍정적인 기대도 있지만, 동시에 ‘정부가 내 소비를 감시할까 봐 불안하다’, ‘현금이 사라지면 자유도 없어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사실 이러한 반응은 **새로운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항상 반복되던 현상**입니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를 알면, 막연한 불안 대신 준비된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CBDC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대표적인 5가지 오해**를 짚어보고, 팩트 기반으로 진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CBDC는 정부가 모든 거래를 감시하려는 수단이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입니다. CBDC는 모든 거래 내역이 중앙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이 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소비 패턴, 위치, 지출 내역까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개인정보는 익명화 및 암호화 처리되며, 수사기관의 법적 요청 없이는 열람 불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익명성 확보를 위한 기술적 대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즉, **모든 거래를 무조건 감시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2. “CBDC가 도입되면 현금은 사라진다”

현금의 단계적 축소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CBDC가 곧바로 현금을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행은 “CBDC는 기존 현금과 전자지급수단을 보완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CBDC와 현금은 **병행 사용**되는 구조이며,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계층(고령자,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현금 보존 정책**도 함께 시행됩니다.

3. “정부가 마음대로 내 계좌를 차단하거나 회수할 수 있다”

CBDC는 국가가 발행하는 화폐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부가 내 잔액을 압류하거나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법적 근거 없이 불가능**합니다. 현재 은행 계좌도 마찬가지로, 법원의 명령이나 수사기관의 영장이 있을 경우에만 동결·압류가 가능합니다. CBDC도 동일한 수준의 법적 보호를 받게 되며, 한국은행은 “개인의 권익 보호와 법적 정당성 확보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4. “CBDC를 쓰면 나의 소비 자유가 제한된다”

CBDC는 거래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정부가 ‘이건 사지 마’, ‘이건 사도 된다’고 통제할 것”이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목적형 지불’이 적용된 일부 정책성 자금**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예: 청년 교통비 지원금 → 교통비로만 사용 가능 예: 영유아 돌봄 바우처 → 학원/장난감 등으로 제한 일반적인 디지털 원화는 소비 제한이 없으며, 정부가 국민 소비를 직접 통제할 계획은 없습니다. 이러한 목적형 제도는 기존 지역화폐나 정책 지원금에서도 이미 적용되어 왔던 방식입니다.

5. “CBDC가 도입되면 해킹·사기 위험이 커진다”

새로운 디지털 화폐가 등장하면 해킹이나 피싱 범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집니다. 그러나 CBDC는 **블록체인 기반 보안 기술**을 활용해 높은 수준의 보안성이 적용됩니다. 또한 디지털 지갑에 생체인증, 이중인증, 실시간 탐지 기능이 적용되어 기존 금융 앱보다 오히려 **보안이 강화된 사례**도 많습니다. 문제는 기술보다 **사람의 부주의**입니다. 사칭 문자, 가짜 앱 설치, QR코드 위장 등의 방식은 CBDC가 아니더라도 계속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보안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CVDC와 관련된 개인정보, 감시 논란을 상징하는 이미지

 

CBDC, 불안보다 이해가 먼저입니다

CBDC는 단지 결제 시스템을 넘어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가는 핵심 수단**입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잘못된 정보나 루머도 빠르게 퍼질 수 있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팩트 기반의 이해와 판단**이 필요합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 그 도구를 **어떻게 설계하고 누구를 위해 사용할지**는 정부와 시민 모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CBDC 이후 달라질 금융 소비 트렌드”를 살펴볼게요. 우리의 지갑, 소비, 금융 습관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미리 예측해 봅시다!